하네스 준비하기
1.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 번 만져보기
1장에서 우리는 프롬프트, 컨텍스트, 하네스가 약 3년에 걸쳐 차례로 등장한 세 시대라는 것을 봤습니다. 단어로는 알았지만 손에 잡히는 느낌은 아직 옅을 수 있습니다. 책의 뒤쪽 장들이 그 세 단어를 하나씩 깊게 파고들 텐데, 그 전에 단 한 번 셋이 한 자리에 모인 모습을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가겠습니다.
이번 장은 가장 짧은 실습 장입니다. 새로운 이론은 거의 없고, 폴더 하나와 파일 다섯 개를 만든 뒤 그 안에서 AI에게 작은 일을 한 번 시켜 보는 게 전부입니다. 끝까지 따라오시면, 다음 장부터 나오는 "프롬프트", "컨텍스트", "하네스" 같은 단어들이 갑자기 낯선 용어가 아니라 방금 만져본 무언가의 이름이 되어 있을 겁니다.
1.1 채팅창의 한계
지금까지 우리가 ChatGPT나 Claude를 쓴 방식은 대부분 채팅창에 한 줄씩 입력하고, 답을 받고, 다음 메시지를 입력하는 식이었습니다. 한두 번의 부탁이라면 이 방식이 가장 편합니다. 그런데 같은 종류의 일을 반복해서 부탁할 때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예시로 IT 책의 한 절(꼭지)을 매번 AI 도움을 받아 쓴다고 해봅시다.
첫 번째 부탁:
"우리 책의 톤은 친근하고 비유 많이 쓰는 거야. 독자는 비전공 개발자 입문자고…
… 이번 절은 'JavaScript의 var/let/const 차이'를 다루는데 분량은 약 200줄,
예시 코드 2개와 비교표 하나 포함해서 써줘."
두 번째 부탁 (다른 절):
"우리 책의 톤은 친근하고 비유 많이 쓰는 거야. 독자는…
… 이번 절은 'React useState 훅 첫 사용'을…"
매번 같은 도입부를 다시 적어야 합니다. 잊어버리고 한 번 빠뜨리면 톤이 달라진 절이 한 권에 섞입니다. 채팅 로그를 다음 주에 다시 찾아보려고 하면 어디 있는지도 모릅니다. 결과물도 채팅창 안에 묶여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넘기기 어렵습니다.
이걸 해결하는 가장 깔끔한 방법이 자주 같이 깔리는 정보를 폴더로 옮겨 놓는 일입니다. 한 번 옮겨두면 AI에게 매번 처음부터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게 우리가 1장에서 본 하네스 엔지니어링의 가장 작은 출발점입니다.
2. 비유, 신입 저자에게 책상 한 칸 차려주기
이번 장에서 만들 작은 하네스는 IT 책의 한 절을 쓰는 일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비유로 풀면 이렇습니다. 갓 입사한 신입 저자가 출판사에 출근했습니다. 편집장이 그 사람에게 책상 한 칸을 내주면서 다음 세 가지를 같이 챙겨줍니다.
- 책상 위 안내판: "이 출판사는 이런 톤으로 책을 만들고, 이런 독자를 본다"
- 두 명의 사수 카드: 한 명은 목차 잡는 일을 도와주고, 다른 한 명은 본문을 쓴다
- 작업 결과를 모아둘 서랍: 만들어진 원고가 흩어지지 않게 한 곳에 둔다
신입 저자는 매일 출근할 때마다 안내판을 보고, 사수에게 일을 나눠 맡기고, 결과를 서랍에 넣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절을 쓸 때도 같은 책상에 와서 같은 안내판을 보고 시작합니다. 매번 새로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비유를 파일과 폴더로 그대로 옮기면 다음 모양이 됩니다.
글쓰기실습/
├── CLAUDE.md ← 책상 위 안내판
├── .claude/
│ ├── skills/
│ │ └── harness/
│ │ └── SKILL.md ← 일하는 방법 매뉴얼
│ └── agents/
│ ├── outliner.md ← 사수 1: 목차 잡는 사람
│ └── writer.md ← 사수 2: 본문 쓰는 사람
└── artifacts/ ← 서랍 (결과 모아두기)
├── outline.md
└── draft.md
처음 보면 폴더가 많아 보이지만, 막상 열어보면 안에 들어가는 글은 짧습니다. 각 파일은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 짧은 안내문입니다. 정형 코드도 아니고, 어려운 문법도 없습니다. 한국어로 쓴 메모지에 가깝습니다.
3. 채팅창과 폴더, 같은 일 다른 방식
같은 IT 책 절 쓰기 작업을 채팅창에서 하는 방식과 폴더로 옮긴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짧게 비교해 봅니다.
| 비교 항목 | 채팅창 한 번 부탁 | 폴더로 둔 하네스 |
|---|---|---|
| 반복성 | 다음 절 쓸 때 또 길게 적어야 함 | 같은 폴더를 다시 씀 |
| 톤 일관성 | 매번 다시 쓰니까 빠뜨리기 쉬움 | 안내판에 한 번 적어두면 자동 적용 |
| 역할 분리 | 한 AI가 다 함 (목차+본문 섞임) | 사수 카드로 책임 분리 |
| 결과 보존 | 채팅 로그에 묻힘 | artifacts/ 폴더에 남음 |
| 다음번 개선 | 어디를 고칠지 막연함 | 어느 파일 어느 줄을 고칠지 명확 |
마지막 줄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디를 고칠지가 명확해진다" 는 것이 폴더로 옮긴 가장 큰 보상입니다. 채팅창에서는 "이번에는 좀 더 친근하게 써줘"라고만 말할 수 있지만, 폴더에서는 CLAUDE.md의 톤 규칙을 한 줄 고치거나, writer.md에 "예시 코드는 반드시 2개 이상"을 추가하는 식으로 정확한 자리에 손을 댑니다.
이게 다음 장들에서 본격적으로 다룰 "프롬프트를 어디에, 어떻게, 무엇으로 적어 둘 것인가"의 가장 단순한 형태입니다.
4. 도구 준비
실습은 Claude Code, VSCode가 필요합니다. 설치 방법은 공식 문서를 참고하세요. VSCode는 공식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Claude Code와 VSCode 내용은 다루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