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영상을 복구하는 점검표
1. 영상 AI는 매번 같은 결과를 주지 않는다
같은 프롬프트로 두 번 던지면 두 번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이건 Flow의 버그가 아니라 영상 생성 모델의 기본 특성입니다. 그래서 결과가 한 번 마음에 안 들었다고 프롬프트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다만 결과가 계속해서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프롬프트나 설정에 손볼 곳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 페이지는 그런 상황에서 한 단계씩 점검해 들어가는 체크리스트입니다.
2. 1단계 점검: 같은 프롬프트로 한 번 더
가장 먼저 할 일은 같은 프롬프트로 한 번 더 생성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결과가 첫 번째보다 좋은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영상 AI는 시드(seed)에 따라 결과가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세 번까지 던졌는데도 비슷하게 안 좋다면, 그 다음부터는 프롬프트 자체를 손봅니다.
3. 2단계 점검: 흔한 실패 패턴 다섯 가지
같은 프롬프트로 자주 나오는 실패 패턴 다섯 가지와 즉각적인 처방입니다.
3.1. 인물의 손가락이 이상하다
영상 AI가 가장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 손입니다. 손가락이 7개거나, 손이 어색하게 휘는 경우가 흔합니다.
처방:
- 손이 화면에 또렷하게 보이는 컷을 의도적으로 피한다.
- 손을 보여줘야 하면 카메라 앵글을 바꿔서 손이 부분적으로만 보이게 한다.
- 손을 숨기는 자세를 프롬프트에 넣는다 ("hands tucked into pockets", "holding a coffee cup with both hands").
3.2. 인물이 두 명 이상이면 얼굴이 섞인다
같은 컷에 두 명이 등장할 때 두 사람의 얼굴이 비슷해지거나, 한 사람의 얼굴이 인물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처방:
- 가능하면 한 컷에 한 명만 둔다.
- 두 명이 함께 나와야 하면 멀리 떨어진 와이드 샷으로 처리해서 얼굴 디테일이 작게 보이게 한다.
- 두 명이 가까이 있는 컷이 꼭 필요하면 컷을 둘로 쪼개서 한 컷에 한 명씩 따로 만든 뒤 Scenebuilder에서 잇는다.
3.3. 카메라가 의도와 다르게 움직인다
"slow tracking shot"이라고 적었는데 카메라가 거의 정적이거나, "static shot"인데 흔들리는 경우.
처방:
- 움직임을 명시적으로 강조한다 ("smooth and steady tracking shot, camera moving from left to right").
- 시작·끝 위치를 묘사한다 ("camera starts close to the subject and slowly pulls back").
- Frames to Video로 모드를 바꿔서 시작·끝 프레임으로 카메라 위치를 직접 통제한다.
3.4. 사운드가 이상하다
대사가 깨지거나, 환경음이 의도와 다르게 들어간다.
처방:
- 사운드 지시를
Audio:라벨 뒤에 명확히 묶는다. - 대사가 너무 길면 짧게 줄인다 (영문 6~10단어 이내).
- 사운드 종류를 너무 많이 적으면 결과가 지저분해진다. 한 묶음에 2~3개 이내로 압축한다.
3.5. 글자가 깨진다
간판, 자막, 책 표지 같은 글자가 흐물흐물하게 나옴.
처방:
- 글자가 꼭 필요하면 후편집에서 자막으로 얹는다.
- 영상 안에 들어가야 하면 프롬프트에서 글자 자체를 빼고, 글자 자리만 비워둔다.
- 한글은 거의 깨지므로 후편집으로 가는 게 맞다.

4. 3단계 점검: 프롬프트 구조 재설계
위 다섯 패턴이 아닌데도 결과가 계속 안 좋으면 프롬프트 구조 자체를 재설계해야 합니다. 다음 흐름으로 다시 짭니다.
- 세 요소가 모두 들어가 있는가: 피사체, 행동, 카메라.
- 8초 안에 들어가는 행동인가: 너무 많은 동작이 들어가 있지 않은가.
- 추상 형용사가 너무 많은가: "beautiful", "magical" 같은 단어를 한 줄로 묶어서 카메라·조명 어휘로 바꾼다.
- 장소가 분명한가: "어디에서"가 빠져 있으면 모델이 매번 다른 장소를 만든다.
이 네 가지를 점검한 뒤 다시 한 줄로 적어보면 자주 풀립니다.
5. 4단계 점검: 모드를 바꾼다
프롬프트를 다 다듬었는데도 안 풀리면 모드 자체를 바꿉니다.
| 안 풀리는 상황 | 바꿔야 할 모드 |
|---|---|
| 구도가 매번 달라서 못 쓰겠다 | Frames to Video |
| 인물 얼굴이 매번 다르다 | Ingredients to Video |
| 카메라 움직임이 통제가 안 된다 | Frames to Video (시작·끝 프레임으로 위치 고정) |
| 8초가 너무 짧다 | Scenebuilder + Extend |
같은 의도라도 모드를 바꾸면 결과가 잘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Text to Video에서 안 풀리는 컷은 Frames to Video로 옮기는 시도가 가장 자주 효과를 봅니다.
6. 5단계 점검: 그냥 쓰지 않기
마지막 점검은 좀 다른 종류의 결정입니다. 다섯 단계를 다 거쳤는데도 안 풀린다면, 그 컷은 포기하고 다른 방식으로 메우는 게 답입니다.
대안:
- 그 컷의 자리를 Imagen으로 만든 정지 이미지로 메운다 (Frames to Video로 살짝 움직임만 더한다).
- 다른 컷의 일부를 잘라 그 자리에 끼운다.
- 그 컷이 굳이 필요한지 다시 본다. 빼도 흐름이 자연스러우면 빼는 게 낫다.
영상 AI를 쓰는 작업의 본질은 "모델이 잘 만드는 것을 골라 쓰는 것"입니다. 모든 의도를 끝까지 고집하면 시간을 잃고 크레딧을 잃습니다. 30번 시도하느니 다른 방식으로 우회하는 편이 빠릅니다.
다음 페이지에서는 이 시간과 크레딧을 더 효율적으로 쓰는 관리 요령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