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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현장 활용

본문이 1인 창업자의 자료 작업을 다뤘다면, 이 자리는 같은 도구를 수업 현장으로 옮겨 옵니다. 위니브에서 먼저 출간한 학습의 혁신 Google NotebookLM에는 제목 그대로 'AI 시대에 학습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하고 깊은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AI 시대, AI를 활용한 교육을 기획하고 있다면 아래 흐름을 한 번 고민해보시고 적절하게 수업 방향에 맞게 변형하여 활용해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1. 왜 학습 도구로 NotebookLM인가

암기와 숙련이 학습의 중심이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ChatGPT나 Claude 같은 범용 LLM이 정답을 즉시 말해 주는 시대에, 학생에게 가르쳐야 할 능력 중 가장 큰 부분은 "얼마나 많이 아는가"가 아니라 "자료를 어떻게 들여다보고, 어떻게 질문하고, 어떻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가"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ChatGPT나 Claude는 일회성 질답에 강할 뿐, 학생이 한 학기 동안 모은 교과서·강의 노트·참고 자료에 묶여서 답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학생이 같은 질문을 다시 하면 같은 답을 다시 받고, 어제의 답과 오늘의 답이 어디에 근거했는지 추적할 길이 없습니다. NotebookLM은 자료에 묶여서 답합니다. 교사가 올린 교과서 PDF, 학생이 추가한 자기 필기, 학교가 배포한 학습 자료 — 이 묶음 안에서 인용 번호와 함께 답이 돌아옵니다. 이 한 가지 차이가 일회성 질답을 한 학기짜리 학습으로 바꿉니다.

2. 위니북스를 업데이트한 이유

위니북스의 모든 페이지 우측에는 복사 버튼과 다운로드 버튼 두 개가 같이 달려 있습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페이지는 NotebookLM이 그대로 읽을 수 있는 깔끔한 마크다운으로 클립보드에 복사되거나 .md 파일로 내려받아집니다.

이 버튼이 생긴 이유는 NotebookLM의 등장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학습은 개인 맞춤형 자료를 제작하는 데까지 이르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활자 책을 읽어 지식을 습득하던 시대에서, 책에 질문하고(채팅), 책과 대화하고(페르소나 대화), 각종 시각 자료·청각 자료·영상 자료 등을 필요에 따라 만들어 '개인 맞춤화된' 다양한 채널로 학습하는 시대로 넘어왔습니다.

3. 수업의 전체 흐름

제가 생각하는, AI 시대에 NotebookLM을 사용한 수업의 흐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자기주도 학습이며, 강사나 선생님의 '가르침' 역할은 축소되고 수업의 '설계자' 역할에 가까워집니다.

  1.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큐레이션을 합니다. 이러한 큐레이션도 수업의 일종입니다. 선생님은 큐레이션할 수 있는 채널, 주제, 키워드 등을 알려줍니다.
  2. 학습하고 싶은 부분을 질문합니다. 중간에 자료 수집이 더 필요하다면 자료 수집을 더 합니다. 선생님은 학습의 목표를 정해줍니다.
  3. 각자 정리한 자료를 고른 이유, 그 질문을 던진 이유를 발표합니다. 모인 자료나 받은 답변 자체를 발표하지는 않습니다. 선생님은 자료 수집이 적절했는지, 질문이 적절했는지, 오늘의 학습 목표를 달성했는지를 여러 형식(퀴즈 등)으로 확인합니다.
  4. 학생들이 작성한 노트를 서로 공유합니다. 단순히 결과물을 돌려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주제를 두고 친구가 어떤 자료를 골랐고 어떤 질문을 던졌는지를 비교하며 자기 시각의 빈틈을 발견하는 시간입니다. 선생님은 서로의 노트에 짧은 코멘트(좋았던 질문 한 가지, 더 파보고 싶은 부분 한 가지)를 남기도록 안내해, 노트 공유가 '평가'가 아닌 '학습 자극'이 되도록 설계합니다.
  5. 선생님이 마무리를 합니다. 학생들이 모은 자료와 질문을 가로질러 보면서, 학생 혼자서는 닿기 어려웠던 맥락(현장 경험, 업계 흐름, 흔히 빠지는 함정 등)을 짧게 덧붙입니다. 그리고 다음 시간까지 각자 가져갈 한 가지 질문 또는 한 가지 자료를 정해 주어, 오늘의 학습이 한 차시로 끝나지 않고 다음 차시의 큐레이션 재료로 이어지도록 합니다.

4. 현장에서 챙겨야 할 것들

수업을 처음 설계할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지점은 자료의 질입니다. 학생이 가져온 자료가 부실하면 인용 번호가 붙어도 답은 부실해집니다. 첫 한두 차시는 선생님이 큐레이션의 기준(출처의 신뢰도, 최신성, 관점의 균형)을 함께 잡아 주시길 권장드립니다.

또 하나는 질문하는 법입니다. 학생들은 "요약해줘" 수준에서 잘 벗어나지 못합니다. 수업의 방향과 목적을 잘 설계해주고 그에 따른 질문이 필요한지를 토론 식으로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