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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춰 둔 도구의 비용

1. 갖춰 둔 도구의 비용

1.1 대화마다 함께 실리는 것들

이 장에서 우리는 프로젝트에 지침을 적고, Skill을 만들고, 커넥터를 연결하고, 플러그인까지 들여왔습니다. 그런데 이 도구들은 공짜가 아닙니다. 6장에서 다뤘던 것처럼 우리는 이미 맥락이 쌓일수록 지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 맥락 길이 계산에 들어가는 것은 폴더 속 자료만이 아닙니다. 갖춰 둔 도구도 대화가 시작될 때마다 컨텍스트에 함께 실리고, 그 자리는 컨텍스트 윈도우와 2장에서 본 사용량 예산에서 나옵니다.

  • 프로젝트 지침과 CLAUDE.md: 매 대화에 통째로 들어갑니다. 요약되거나 필요한 부분만 뽑히는 것이 아니라 적어 둔 그대로입니다. 앞에서 /start가 폴더에 만들어 준 CLAUDE.md도 마찬가지여서, Cowork는 그 폴더에서 대화를 열 때마다 이 파일부터 읽습니다. 지침이 길어질수록 모든 대화가 그만큼 무거워집니다.
  • Skill: 6.2에서 본 것처럼 설치된 Skill마다 100토큰 안팎의 머리말이 매 대화에 올라갑니다. 하나면 몇 문장이지만 열 개, 서른 개로 늘어나면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수천 토큰이 머리말로 나갑니다. Skill이 실제로 발동되면 SKILL.md 본문과 참고 문서까지 더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Skill은 필요한 것만 남겨두세요.
  • 커넥터와 플러그인: 연결된 서비스마다 그 도구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설명이 함께 실립니다. 앞에서 Productivity 플러그인 하나가 커넥터 아홉 개를 데려오는 것을 봤는데, 설치는 클릭 한 번이지만 대화에 실리는 설명은 아홉 개 분량입니다.

이렇게 실린 것들은 사용량부터 깎습니다. 2장에서 한도는 횟수가 아니라 대화 예산이라고 했는데, 도구가 차지한 자리만큼 예산이 대화마다 먼저 빠져나가 한도가 그만큼 빨리 닳습니다. 정확도도 영향을 받습니다. 6장에서 봤듯 맥락이 무거워지면 답은 둔해지고 중요한 내용이 가운데에 묻힙니다. 도구를 잔뜩 갖춘 대화가 오히려 둔한 답을 내놓는 일이 그래서 생깁니다.

1.2 도구가 많으면 헷갈린다

사용량만 문제인 것이 아닙니다. Claude는 요청을 읽고 어떤 도구를 쓸지 스스로 고르는데, 성격이 비슷한 도구가 여러 개면 고르는 일부터 어려워집니다. 보고서 Skill을 업무별로 두어 개 만들어 두면 다른 업무의 양식이 발동되기도 하고, 서비스를 여러 개 연결해 두면 캘린더만 물었는데 다른 서비스까지 뒤지느라 답이 늦어지기도 합니다.

다행히 Claude가 어떤 도구를 썼는지는 화면에 표시됩니다. 앞의 실습에서 '스킬 사용함, 파일 생성됨' 같은 표시를 봤습니다. 엉뚱한 Skill이 발동됐다면 "그 Skill 말고 ○○ Skill로 해줘"라고 지목해 바로잡고, 같은 일이 반복되면 헷갈리게 만든 쪽을 끄거나 이름과 설명을 더 뚜렷하게 고치면 됩니다.

다만 대부분의 분들이 일을 시키고 다른 일을 보기 때문에 미리미리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1.3 쓰는 것만 남긴다

6장에서 업무마다 환경을 나누라고 했던 원리는 도구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지금 하는 일에 쓰는 도구만 남기면 됩니다. Skill, 커넥터, 플러그인은 모두 사용자 지정 메뉴 한곳에서 끄거나 삭제할 수 있고, 끄는 것은 삭제가 아니어서 다시 필요해지면 켜면 됩니다. 최근 한두 주 동안 쓴 기억이 없는 도구는 일단 끕니다. 새 업무를 시작하며 플러그인을 들여왔다면, 실제로 손이 가는 기능이 무엇인지 몇 번 써 본 뒤 나머지를 정리합니다.

한도가 예상보다 빨리 닳는다면 2장에서 본 설정 > 사용량에서 확인해보세요. 대화가 어느 날부터 둔해졌다면 갖춰 둔 도구부터 의심해볼 만합니다.

이제 신메뉴를 정하는 실제 업무 하나를 잡고, 지금까지 갖춘 도구를 한데 모아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