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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쌓을지 정하기

1. 무엇을 쌓을지 정하기

3장에서 위키를 만들었지만 무엇을 담을 곳인지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이 판단이 뒤의 모든 것을 좌우합니다. 범위가 흐리면 자료를 넣을 때마다 "이걸 넣어야 하나"를 다시 고민하게 되고, 그 고민이 위키를 멈추게 만듭니다.

1.1 넣을 것보다 안 넣을 것을 먼저

범위를 정할 때 흔한 실수는 "일에 도움 되는 건 다 넣자"입니다. 이렇게 시작한 위키는 두 달 뒤 다운로드 폴더와 다를 바 없어집니다.

거꾸로 갑니다. 먼저 안 넣을 것을 정합니다.

안 넣는 것왜
개인 일정과 할 일시간이 지나면 무의미해집니다. 위키는 시간이 지나도 남는 것을 담습니다
코드와 기술 문서다른 종류의 검색과 구조가 필요합니다. 별도 위키로 나누는 편이 낫습니다
인사 정보와 대외비11장에서 다룹니다. 잘못 들어가면 빼기가 어렵습니다
한 번 보고 버릴 자료두 번째 자료가 안 들어올 주제는 위키에 넣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다음 넣을 것을 두세 줄로 씁니다. 예시 상황이라면 이렇습니다.

다루는 것: 국내 온라인 강의 시장, 경쟁 서비스, 우리 서비스의 지표와 결정,
고객 문의에서 드러난 패턴
다루지 않는 것: 개인 일정과 할 일, 코드와 기술 문서, 인사 정보, 대외비 문서

이 두 줄이 규칙 문서에 그대로 들어갑니다. 앞으로 자료를 넣을 때마다 여기에 걸어 보면 됩니다.

1.2 하나의 위키인가 여러 개인가

위키를 여러 개 만들어도 됩니다. 폴더가 여러 개일 뿐입니다. 다만 기준이 있습니다.

같은 질문에 함께 답해야 하는 것들은 한 위키에 둡니다. "우리 요금제를 이렇게 정한 이유가 뭐였지?"라는 질문에 답하려면 경쟁사 정보와 우리 결정 기록이 같은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이것들을 나누면 매번 두 위키를 뒤져야 합니다.

서로 링크가 걸릴 일이 없는 것들은 나눕니다. 회사 일 위키와 개인 건강 기록 위키가 서로를 참조할 일은 없습니다. 한 폴더에 두면 인제스트할 때마다 관계없는 문서까지 훑게 됩니다.

처음에는 하나로 시작하는 편을 권합니다. 6장에서 그래프 뷰를 보다가 위키가 두 덩어리로 갈라져 있는 것이 눈에 띄면, 그때 나누면 됩니다. 나누는 것은 폴더를 옮기는 일이라 언제든 할 수 있습니다.

1.3 누가 읽을지 정하기

위키를 나만 읽는지 팀이 같이 읽는지에 따라 문서의 모양이 달라집니다.

나만 읽는다면 줄임말과 내부 용어를 그대로 써도 됩니다. 문장도 짧게 쓸 수 있습니다. 대신 6개월 뒤의 나는 지금의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팀이 같이 읽는다면 용어를 풀어 써야 합니다. 그리고 누가 고칠 수 있는지를 정해 둬야 합니다. 여러 사람이 각자 AI로 같은 폴더를 고치면 충돌합니다. 10장의 Git이 이 문제를 다룹니다.

규칙 문서에 한 줄로 적어 둡니다.

읽는 사람: 기획·마케팅 담당자 3명. 내부 용어는 풀어서 씁니다.

이 한 줄만 있어도 AI가 쓰는 문장의 눈높이가 달라집니다.

1.4 AI와 같이 정하기

혼자 정하기 막막하면 AI에게 물어봅니다. 3장에서 자료 두 건을 이미 넣었으니 재료가 있습니다.

지금 raw/에 있는 자료와 wiki/에 만들어진 문서를 보고,
이 위키가 어떤 범위를 다루는 것으로 보이는지 정리해줘.

그리고 앞으로 어떤 종류의 자료가 더 들어오면 좋을지,
반대로 넣지 말아야 할 것 같은 종류는 무엇인지 제안해줘.

이 질문이 유용한 이유는 AI가 내 자료를 실제로 보고 답하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으로 범위를 정하는 것보다 이미 넣은 자료가 무엇을 말하는지 보고 정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돌아온 제안을 그대로 쓰지는 않습니다. 이건 내 위키이고 무엇을 쌓을지는 내가 정합니다. 다만 빠뜨린 것을 짚어 주는 용도로는 잘 듣습니다.

1.5 첫 목표 정하기

마지막으로 이 위키가 무엇에 쓰일지 한 문장으로 씁니다. 추상적인 문장 말고 실제로 답하고 싶은 질문으로 씁니다.

나쁜 예: "우리 시장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좋은 예: "누가 '왜 이렇게 결정했냐'고 물었을 때 근거 문서를 3분 안에 꺼낸다."

두 번째 문장은 검증이 가능합니다. 두 달 뒤에 실제로 그 질문을 던져 보고 3분 안에 나오는지 보면 됩니다. 나오지 않으면 위키가 아니라 폴더를 만든 것입니다.

예시 상황의 목표는 이렇게 잡겠습니다.

목표: 경쟁사와 우리 서비스에 대한 판단을 매번 처음부터 다시 하지 않는다.
검증 방법: "이 결정의 근거가 뭐였지"라는 질문에 근거 문서와 함께 답할 수 있는가.

여기까지 정했으면 규칙 문서에 넣을 재료가 다 모였습니다. 다음 절에서 CLAUDE.md를 제대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