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를 한 장으로 모으기
1. 리서치를 한 장으로 모으기
무언가를 조사하는 일은 대개 이렇게 끝납니다. 이 주 내내 자료를 읽고, 요약을 만들고, 보고하고, 그 파일은 다시 안 열립니다. 두 달 뒤 비슷한 조사를 할 때 처음부터 다시 합니다.
1.1 리서치가 쌓이지 않는 이유
리서치 결과물은 완결된 문서로 만들어집니다. "2026년 상반기 온라인 강의 시장 분석"이라는 제목의 20쪽짜리 보고서 같은 것입니다.
완결된 문서는 갱신되지 않습니다. 새 자료가 나와도 그 보고서를 고치지 않습니다. 대신 다음 보고서를 새로 씁니다. 그래서 반년마다 비슷한 보고서가 쌓이고, 어느 것이 최신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위키 방식은 반대입니다. 완결된 문서가 아니라 계속 자라는 문서를 만듭니다. 보고서가 필요하면 그때 위키에서 뽑아냅니다.
1.2 조사 범위를 위키에 먼저 적기
조사를 시작할 때 자료부터 모으지 않습니다. 무엇을 알고 싶은지부터 위키에 적습니다.
topics/research-pricing-2026h2.md 를 만들어줘.
내용은 이렇게.
- 조사 목적: 하반기 요금제 개편의 근거를 만든다
- 답해야 하는 질문 목록 (아래)
- 각 질문마다 현재 위키에 답이 있는지 확인해서 표시
질문:
1. 경쟁사들이 최근 1년간 요금을 어떻게 바꿨나
2. 구독형에서 단건으로 돌아선 사례가 실제로 있나, 결과는 어땠나
3. 우리 사용자는 어느 가격대에서 이탈하나
4. 팀 플랜 최소 인원이 전환율에 영향을 주나
이 문서를 만들면 첫 수확이 바로 나옵니다. 네 질문 중 하나쯤은 이미 위키에 답이 있습니다. 그만큼 조사할 것이 줄어듭니다.
1.3 자료를 모으면서 바로 넣기
리서치 중에 읽는 자료는 그때그때 인제스트합니다. 다 모아서 마지막에 정리하지 않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자료 세 건을 넣고 나면 네 번째 자료를 읽을 때 눈이 달라집니다. 앞의 세 건에서 나온 패턴이 위키에 정리돼 있으니, 네 번째 자료가 그 패턴에 맞는지 어긋나는지가 바로 보입니다.
raw/2026-08-25-competitor-c-blog.md 를 인제스트해줘.
인제스트하면서 topics/research-pricing-2026h2.md 의
질문 목록도 갱신해줘.
- 이 자료로 답이 채워진 질문이 있으면 표시하고
- 새로 생긴 질문이 있으면 목록에 추가해줘
조사가 진행되면서 질문 목록이 자랍니다. 처음에 네 개였던 것이 열 개가 됩니다. 처음 네 개는 내가 아는 것에서 나온 질문이고, 나중 여섯 개는 자료를 읽으면서 생긴 질문입니다. 후자가 대개 더 중요합니다.
1.4 중간에 한 번 정리하기
자료를 예닐곱 건 넣었으면 중간 정리를 합니다. 끝까지 가서 정리하면 앞에서 읽은 것을 잊습니다.
research-pricing-2026h2.md 의 질문들에 대해
지금까지 위키에 쌓인 것으로 답해줘.
- 답이 된 질문: 답과 근거 문서
- 부분적으로 답이 된 질문: 뭐가 부족한지
- 아직 못 답한 질문: 어떤 자료가 더 필요한지
그리고 조사하면서 예상과 달랐던 점이 있으면 알려줘.
마지막 질문이 중요합니다. 조사를 시작할 때 가진 가설과 자료가 말하는 것이 다를 때, 그게 조사에서 가장 값이 나가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자기 가설에 맞는 것만 눈에 들어오기 쉽습니다.
1.5 보고서로 뽑아내기
조사가 끝나면 보고서를 만듭니다. 위키에서 뽑아내는 것이므로 새로 쓰는 것이 아닙니다.
research-pricing-2026h2.md 와 관련 문서들을 근거로
팀 공유용 문서를 만들어줘.
- 위치: wiki/topics/2026h2-pricing-report.md
- 구성: 결론 먼저, 근거, 아직 모르는 것, 제안
- 각 주장마다 근거 문서와 원본 자료를 표기
- 자료가 부족한 주장은 [근거 약함] 으로 표시
- 분량은 두 쪽 이내
[근거 약함] 표시를 요구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보고서는 확신에 찬 문장으로 채우고 싶어지는 형식인데, 근거가 약한 부분이 표시돼 있으면 읽는 사람이 어디를 더 파야 할지 압니다.
슬라이드가 필요하면 7장에서 다룬 Marp 형식으로 뽑으면 됩니다.
1.6 조사가 끝난 뒤
보고서를 내면 조사가 끝난 것 같지만 위키에서는 아닙니다. 두 가지를 더 합니다.
조사 문서를 정리합니다. research-pricing-2026h2.md는 조사 과정의 작업 문서입니다. 여기 있던 내용 중 오래 남을 것은 정식 문서로 옮깁니다.
research-pricing-2026h2.md 의 내용 중에
조사 기간에만 의미 있는 것과 계속 남을 것을 갈라줘.
계속 남을 것은 어느 문서로 옮기면 좋을지 제안해줘.
조사 문서 자체는 지우지 말고
'2026년 하반기 요금제 조사 과정 기록' 으로 성격을 바꿔줘.
다음 조사를 위한 자리를 남깁니다. 이번에 못 답한 질문들은 그대로 남겨 둡니다. 반년 뒤에 비슷한 조사를 할 때, 그 목록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이게 리서치가 쌓이는 방식입니다. 두 번째 조사는 첫 번째보다 짧아지고, 세 번째는 더 짧아집니다. 매번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음 절에서 결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방법을 다룹니다.